폼페이 폐허에서 발굴된 프레스코화 '플로라': 화산재가 보호한 걸작

안녕하세요 인문학 강사 이찬희입니다. 오늘은 폼페이의 폐허에서 화산재에 1,500년 이상 묻혀 있다가 발굴된 기 위안1세기경의 로마시대 프레스코화 ‘플로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폼페이의 폐허가 예술사에 끼친 영향은 무엇인지,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린 당시 벽화는 어떻게 그 긴 세월 동안 감탄할 만한 아름다움을 유지했는지, 작품의 주인공 플로라는 누구인지 등에 대해 함께 알아봅니다.

‘플로라’. 폼페이 인근 스테비아에서 발굴된 1세기경 프레스코. 38 x 32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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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는 어떤 곳인가요?

폼페이는 AD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폐허가 된 채 화산재에 묻힌 지 1,500년 넘게 잊혀졌다가 18세기 중반 발견돼 복원된 도시입니다. 함께 발굴된 인접 도시인 스테비아, 헬클라네움 등과 함께 폼페이 유적이라고 불립니다. 고통으로 몸을 웅크린 사람들의 몸이 미라 형태로 발굴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건축을 비롯한 당시 로마인들의 생활상과 미술품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며, 봄을 상징하는 플로라 벽화도 그 중 하나입니다. 프레스코화는 어떤 그림인가요?

프레스코화로 프레스코(freshco)는 이탈리아어로 “신선한 “이라는 뜻이니까, 영어의 fresh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무엇이 신선한가 하면 건축 공사를 할 때 벽에 회를 바른 후 물이 아직 마르지 않은 신선한 상태에서 그린 그림이라는 뜻입니다.이렇게 하면 그림이 비교적 오래 보존된대요.그런데 고대의 예술 작품 속에서 벽화나 벽 모자이크가 남아 있는 것은 좀처럼 없습니다.세월이 흐르면서 옛 미술 작품을 전혀 분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낡은 건물의 벽을 부수고 건축 자재로 썼기 때문입니다.그러나 바닥 모자이크는 많이 남아 있는데, 이는 건축 자재를 얻기 위해서 바닥을 나누려면 상당한 고생을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벽화는 드물게 남아 있는 것도, 햇빛과 비바람 때문에 본래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한편 이 그림의 경우는 1천번 정도의 고온 멸균된 화산재가 가득 쌓이면서 벽을 완전히 덮고 있어서 햇빛은 물론 세균이나 산소도 접촉할 수 없이 보존 상태가 이렇게 뛰어난 것입니다.플로라는 누구입니까?

플로라는 페르세포네 여신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봄을 상징합니다. 왼팔에는 꽃이 만발한 꽃바구니가 있고, 걷다가 꽃을 꺾기 위해 잠시 멈춘 듯한 자세입니다. 머리카락이나 머리띠, 옷주름, 꽃을 따는 오른손 손가락 하나하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사실적이고 생생하죠? 베수비오 화산이 79년에 분화했기 때문에, 이 그림은 그 전에 그렸을 것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는 기원후 1세기경이라고 보면 되겠네요. 이 시기에 이런 수준의 자연스러움을 보여준 점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그로부터 1천 년 후의 유럽 중세의 그림은 매우 유치하고 부자연스럽습니다. 르네상스, 즉 환생이란 그리스 로마의 예술적 전통이 부활하고 유럽이 중세의 미술적 후진성을 극복한 것을 말하는데, <플로라>야말로 이러한 전통을 설명하는 좋은 예라고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플로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강의 관련 문의사항은 [email protected] 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강사 소개

인문학 강사 이찬희 소개 안녕하세요? 미술사와 클래식 음악 그리고 문명사를 강의하는 이창희입니다. 2015년부터 무지크바움 등 blog.naver.com